행복드라이브 · 블로그 수강 후기
부산 자차 운전연수 후기, 아이 등원길을 혼자 다니기까지
남편과 함께 쓰는 소형 SUV로 10시간을 배웠습니다. 출발·정지부터 부산 언덕길, 어린이집 왕복과 지하주차장을 연습한 후기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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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어린이집 가는 길도 차로 가보니 매일 지나던 가게들이 완전 다르게 보였어요."
비 오는 날 어린이집 가방과 아이 손을 잡고 나니 우산을 펼 손이 없었어요. 주차장에 차가 있는데도 비를 맞으며 걸어가려니 서럽더라고요. 남편과 함께 쓰는 소형 SUV가 있었지만 혼자 차를 빼본 건 손에 꼽았어요.
처음에는 남편에게 배우려고 주말에 동네를 몇 번 돌았어요. 제가 멈칫할 때마다 옆에서도 같이 숨을 참는 게 느껴졌습니다. 나쁜 말을 한 것도 아닌데 그 숨소리에 괜히 울컥하더라고요. 결국 운전은 따로 배우기로 했어요.
앞으로 탈 차에 익숙해지고 싶어 자차로 신청했어요. 집 앞에서 시작하는 방문연수였고, 상담할 때 언덕과 지하주차장이 무섭다고 말씀드렸습니다. 어린이집 가는 길과 마트 가는 길은 꼭 연습하고 싶다고도 했어요.
첫날은 좌석 높이와 등받이, 사이드미러부터 다시 맞췄어요. 그동안 남편이 맞춰둔 자세 그대로 타고 있었더라고요. 출발하고 멈추는 것만 반복했는데도 온 신경이 다 쓰였어요. 둘째 날에는 앞만 보던 버릇을 알게 됐습니다. 옆을 보면 핸들도 같이 돌아갈 것 같아서 고개를 못 돌리고 있었어요.
셋째 날에는 도로주행과 제가 부탁한 코스를 돌았어요. 경사에서 섰다 출발할 때 뒤로 밀릴까 봐 무서웠는데, 어느 부분이 겁나는지 말하고 다시 설명을 들었습니다. 어린이집 가는 길은 돌아오는 방향까지 연습했어요.
마지막 날은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를 연습했어요. 칸에 넣는 것뿐 아니라 들어가고 나오는 것까지 해봤습니다. 한 번에 넣으려다 각이 틀어지면 다시 빼서 들어갔어요. 생각보다 차를 빼는 게 더 어렵더라고요.
자차 10시간은 29만 원이었어요. 첫날 강사님께 계좌이체했고, 신청 전에 제 차 보험과 운전자 범위를 확인해뒀습니다.
연수 후 처음 혼자 간 곳은 동네 마트였어요. 장을 보고 트렁크에 짐을 싣는데 웃음이 나더라고요. 아직 낯선 주차장은 긴장되고 복잡한 곳은 미리 길을 찾아봅니다. 그래도 이제 아이 등원은 제가 차로 하고 있어요.